🧳가족여행 후기/국내 가족여행

[경주 1박 2일] ① 새벽 2시 출발 🚗 문무대왕릉부터 석굴암까지, 감동으로 채운 아침

psmom 2025. 5. 17. 23:18
📌 이 글은 [PSMom 여행기 | 경주 1박 2일 가족여행 프롤로그](https://psmom.tistory.com/58)에서 이어집니다.  
초등자매와 함께한 역사+먹방 여행, 그 첫 여정을 지금부터 소개할게요. 😊

🌙 새벽 2시 30분, 여행이 시작되다

경주로 향하는 첫날,
우리는 새벽 2시 30분, 어둠 속을 달려 여행을 시작했어요.
초등학생인 두 자매는 아직 잠에서 덜 깬 얼굴로
차에 타자마자 조용히 잠들었고,
남편은 운전대를 잡고, 저는 옆자리에서 살짝 긴장을 풀며
창밖으로 스치는 가로등 불빛을 바라봤죠.

서울에서 경주까지는 약 5시간 거리.

그래도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
졸린 와중에도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했어요.✨

경주 도착을 알리는 표지판경주 도착 입구
경주 도착을 알리는 것들


🌊 문무대왕릉에서 맞이한 고요한 아침

아침 7시 30분,
도착해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문무대왕릉이에요.

문무대왕릉 표지이른 아침 문무 대왕릉 전경
문무대왕릉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도 거의 없고,
고요한 파도 소리만이 들리는 그 풍경은
여행의 시작을 참 평화롭게 만들어줬어요.

바다 위 작은 섬처럼 보이는 수중릉을 보며
아이들이 물었어요.

“정말 저기 아래에 왕이 있는 거예요?”
“바다에 무덤이 있는 건 처음 봐!”

 

그 질문 하나에
역사책 속 이야기가 아이들 마음속에 들어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 감은사지, 유적지에서 만난 아침의 적막함

문무대왕릉에서 멀지 않은 감은사지로 향했어요.
이곳은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지만,
삼층석탑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우리가 갔을 땐 문화재 보존 공사 중이라
가림막이 살짝 있었지만,
유적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어요.

아이들도 한참을 멍하니 석탑을 바라보다가

보존 공사 중인 감은사지 3층 석탑감은사지
감은사지

“여기 되게 멋있어요.”

라고 속삭이듯 말했어요.

그 한 마디면 충분했던 순간.


🚶‍♀️ 석굴암, 주차장은 만차! 결국 걸어 올라간 여정

다음 코스는 석굴암.
이번 여행에서 제가 가장 기대했던 장소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도착도 하기 전부터 차가 멈추더니
그대로 주차장 진입 대기 줄 😨

석가탄신일 석굴암 입구 대기 차량들
석굴암 입구 차량 대기 인파

보조석에 있던 저는 내려서
현장을 확인해봤는데요,
석가탄신일이라 차량이 엄청 몰렸고
한 대가 나가야 한 대가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어요.

“이러다 오늘 석굴암 못 보겠다...”
결국 과감하게 대로변에 주차하고
걸어서 석굴암까지 올라가기로 결정!


💪 초등자매와 함께한 오르막길 도전기

석굴암 입구
석굴암 들어가는 입구

처음엔 “진짜 걸어야 해요…?” 하던 아이들도
길가에 핀 들꽃, 바람, 숲 냄새에
조금씩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했어요.

“언제 도착해요?”를 반복하면서도
아이들은 결국 끝까지 올라왔어요.

그 모습이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하던지요. 💛


🙏 석굴암 안 본존불과 마주한 순간

드디어 도착한 석굴암.

석굴암 본존불을 마주하기전 입구(내부는 사진촬영 금지)
석굴암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석굴암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


20여년전 수학여행 때는 유리벽 너머에서 멀찍이 바라봤던 본존불을
이번엔 훨씬 가까이에서 직접 마주할 수 있었어요.

아무 말 없이 불상을 바라보는 아이들,
그리고 그 옆에 서 있는 저와 남편도,
잠시 숨을 멈췄던 것 같아요.

경건하면서도 감동적인 순간.
불상에서 느껴지는 고요하고 단단한 기운이
마치 우리 가족을 한순간 감싸 안는 것 같았어요.


🧡 기와불사 체험, 마음을 새기다

석굴암에서 내려오는 길에
기와불사 체험 부스가 있었어요.
기와 한 장에 가족의 바람을 적는 체험이었죠.

아이들은

 

석굴암에서 기와불사하는 큰딸
기와불사 하는 아이들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세요.”
라고 정성껏 글씨를 써 넣었어요.

 

그 순간,
단순한 유적지 방문이 아니라
마음을 남기는 여행이 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 첫 여정의 마무리, 그리고 다음 이야기로

문무대왕릉부터 감은사지, 석굴암까지
경주의 첫 아침은
조용하고, 차분하고,
무엇보다 가슴속에 오래 남을 감동으로 가득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걸었기에 더 특별했고,
엄마의 마음으로 바라보니 더 깊이 다가온 하루의 시작.

 

이제, 다음 목적지는 불국사예요.

아이들이 역사책에서만 보던 다보탑과 석가탑을 만나는 이야기로
이어가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