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1박 2일] ① 새벽 2시 출발 🚗 문무대왕릉부터 석굴암까지, 감동으로 채운 아침
📌 이 글은 [PSMom 여행기 | 경주 1박 2일 가족여행 프롤로그](https://psmom.tistory.com/58)에서 이어집니다.
초등자매와 함께한 역사+먹방 여행, 그 첫 여정을 지금부터 소개할게요. 😊
🌙 새벽 2시 30분, 여행이 시작되다
경주로 향하는 첫날,
우리는 새벽 2시 30분, 어둠 속을 달려 여행을 시작했어요.
초등학생인 두 자매는 아직 잠에서 덜 깬 얼굴로
차에 타자마자 조용히 잠들었고,
남편은 운전대를 잡고, 저는 옆자리에서 살짝 긴장을 풀며
창밖으로 스치는 가로등 불빛을 바라봤죠.
서울에서 경주까지는 약 5시간 거리.
그래도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
졸린 와중에도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했어요.✨
🌊 문무대왕릉에서 맞이한 고요한 아침
아침 7시 30분,
도착해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문무대왕릉이에요.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도 거의 없고,
고요한 파도 소리만이 들리는 그 풍경은
여행의 시작을 참 평화롭게 만들어줬어요.
바다 위 작은 섬처럼 보이는 수중릉을 보며
아이들이 물었어요.
“정말 저기 아래에 왕이 있는 거예요?”
“바다에 무덤이 있는 건 처음 봐!”
그 질문 하나에
역사책 속 이야기가 아이들 마음속에 들어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 감은사지, 유적지에서 만난 아침의 적막함
문무대왕릉에서 멀지 않은 감은사지로 향했어요.
이곳은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지만,
삼층석탑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우리가 갔을 땐 문화재 보존 공사 중이라
가림막이 살짝 있었지만,
유적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어요.
아이들도 한참을 멍하니 석탑을 바라보다가
“여기 되게 멋있어요.”
라고 속삭이듯 말했어요.
그 한 마디면 충분했던 순간.
🚶♀️ 석굴암, 주차장은 만차! 결국 걸어 올라간 여정
다음 코스는 석굴암.
이번 여행에서 제가 가장 기대했던 장소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도착도 하기 전부터 차가 멈추더니
그대로 주차장 진입 대기 줄 😨
보조석에 있던 저는 내려서
현장을 확인해봤는데요,
석가탄신일이라 차량이 엄청 몰렸고
한 대가 나가야 한 대가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어요.
“이러다 오늘 석굴암 못 보겠다...”
결국 과감하게 대로변에 주차하고
걸어서 석굴암까지 올라가기로 결정!
💪 초등자매와 함께한 오르막길 도전기
처음엔 “진짜 걸어야 해요…?” 하던 아이들도
길가에 핀 들꽃, 바람, 숲 냄새에
조금씩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했어요.
“언제 도착해요?”를 반복하면서도
아이들은 결국 끝까지 올라왔어요.
그 모습이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하던지요. 💛
🙏 석굴암 안 본존불과 마주한 순간
드디어 도착한 석굴암.
20여년전 수학여행 때는 유리벽 너머에서 멀찍이 바라봤던 본존불을
이번엔 훨씬 가까이에서 직접 마주할 수 있었어요.
아무 말 없이 불상을 바라보는 아이들,
그리고 그 옆에 서 있는 저와 남편도,
잠시 숨을 멈췄던 것 같아요.
경건하면서도 감동적인 순간.
불상에서 느껴지는 고요하고 단단한 기운이
마치 우리 가족을 한순간 감싸 안는 것 같았어요.
🧡 기와불사 체험, 마음을 새기다
석굴암에서 내려오는 길에
기와불사 체험 부스가 있었어요.
기와 한 장에 가족의 바람을 적는 체험이었죠.
아이들은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세요.”
라고 정성껏 글씨를 써 넣었어요.
그 순간,
단순한 유적지 방문이 아니라
마음을 남기는 여행이 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 첫 여정의 마무리, 그리고 다음 이야기로
문무대왕릉부터 감은사지, 석굴암까지
경주의 첫 아침은
조용하고, 차분하고,
무엇보다 가슴속에 오래 남을 감동으로 가득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걸었기에 더 특별했고,
엄마의 마음으로 바라보니 더 깊이 다가온 하루의 시작.
이제, 다음 목적지는 불국사예요.
아이들이 역사책에서만 보던 다보탑과 석가탑을 만나는 이야기로
이어가볼게요.😊